1987. 5. 14. 東亞日報


동양학 한문 자료 전산화 추진 검토

科技院 김현씨 논문 발표


  동양학 연구자들이 대부분의 연구 시간을 들여 해석하기에 바쁜 엄청난 분량의 漢文 자료들. 이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시켜 놓았다가 필요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한 학술연구 발표회가 13일 오후 고려대 중앙도서관 회의실에서 열려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 연구원으로 있는 다소 특이한 경력의 김현씨는 이날 「동양학 자료 전산화의 구상과 과제」란 주제의 논문 발표를 통해 『한적 자료를 전산화 하기 위해서는 漢字의 컴퓨터 코드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어떠한 기본 漢字들이 동양학 자료의 전산 처리에 긴요한 漢字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 일치가 연구자들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고 金씨는 설명했다. 그 다음 이 漢字들을 컴퓨터 내의 활자인 「폰트」로 디자인하는 문제가 해결되면 漢文 문헌을 컴퓨터에 입력해 정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입력 과정은 대상이 되는 古典 자료의 성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金씨의 주장.

  결론적으로 金씨는 『이러한 동양학 자료의 전산 처리가 가능해지면 우리의 학문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생산 업체가 영업상 이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현실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동양학 연구자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